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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問大答 빚...그 5천년의 생얼(2)
등록일 : 2015-09-29 18:24

 
큰 질문을 하고 큰 대답을 하는 David Graeber 이야기를 계속하자.  
 

질문(1) : 요사이 빚 때문에 갚으려고, 또는 못 갚아서 고민/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왜 빚을 못 갚는다고 고생해야하는 걸까? 

이 분의 책은 아주 난삽하다.  몇 번 읽어야 겨우 정리가 된다.  내가 사실 지난 몇 주동안 나름 정리를 해보았는데,  이 분이 책을 쓴 순서와 거꾸로 논점을 정리하면, 오히려 정리가 좀 된다. 

첫 질문. 빚을 못 갚았다고 고민/고생하는 것...이 현상이 뭔가 좀 잘 못 된 것이 아닌가하는 질문이다. 

처음부터 빌리지 말았어야하고, 꾸어주지 말았어야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빌려주고, 꾸고...그러고 나면, 엄청난 부채 불이행 사태가 당연히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그 결과 신용불량자와 파산자를 대량 만들어 놓고, 그 사람들을 사회의 변두리로 몰아 낸 다음, 반(半)노예상태에 빠뜨려 놓은 것인데. 이런 전반적인 사태에 채무자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하는 질문이다.  엄청 큰 질문이다. 

신용불량자/파산자라고 하면 뭐 마치 사치스러운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도박이나 마약 중독등의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는 듯 취급을 하는데,  그런 사람의 숫자는 지극히 작다.

오히려, 우리가 '정상'으로 생각하는 기본생활을 하기 위해 빚을 지게 된 것인데...

예를 들어,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취직도 되지 않고, 사람답게 살지못한다고 겁을 주는 사회를 만들어 놓았으니, 학자금 융자를 받은 것이고,

직장에 나갈려면, 차를 몰고 한참가야하는 지리적 환경을 만들어 놓았으니, 자동차 론을 얻은 것이고,

렌트를 얻지 못하고 집을 사도록 주거환경이 되어있으니, 또, 주택 이외에는 저축수단도 마땅치 않으니, 주택 모기지를 얻은 것 뿐이다. 

그나마 직장이라도 월급도 펑펑 주고 안정적이면 어느 정도 견딜 만 할 수도 있겠는데, 회사가 망하고, 아니면 대규모 감원을 해댄다. 이런 상황 하에서, 누군가 가족 중에 병이라도 들면, 곧장 파산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젠장. 가족 모두가 철철 건강한 사람이 몇이나 되냐?  집값은 늘 오른다고 온갖 선전을 해댈적은 언제고, 집값은 왜 폭락하는 거냐?

이런 생활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자식만큼은 (빚을 내서) 비싼 학교를 졸업시키지만, 요사이는 그렇다고 해서, 자식이 취직이 되는 것도 아니다. 나와 자식, 둘 다 빚쟁이가 되어서, 빚이 쌓여가는 집 가격이 내려가는 집속에서 서로 마주보고 죽치고 앉아 있게 된다...내 자식이 뭐가 그렇게 모자라냐? 뭘 그렇게 잘 못했냐? 

좋다.

내가 무능해서 그렇다치자. 내가 부모를 잘 못타고 나서 그렇다 치자.  그런데, 왜 이 사회가 이꼬라지로 됬냐...그게 궁금하다는 거다. 

왜, 누구나 다 발명왕이어야하고, 왜 누구나 다 부모를 잘타고 나야하는거냐...내가 누구를 해친 것도 아니고, 누구를 착취한 것도 아니고, 우리 부모도 열심히 사셨고, 나도 학교 다닐 적에는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고, 직장 생활도 나름 성실히 했건만, 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가?  이게 뭐 잘 못 된 것 아니냐?  일등 학생, 초우량직원...만 살라는 거냐? 

가만히 보면, 일등학생, 초우량직원이라고 사는 꼬라지가 별 낫지도 않다.  존심때문에, 또, 알려졌다간 손님 떨어질까봐, 안 그런척 하고들 있지만, 의사변호사들도 빚을 못갚아 야단들이다.  그 사람들도 돈 벌겠다고 악을 쓸 수 밖에 없다. 필요없는 치료를 해야하고, 되도 않은 재판을 마구 걸도록 고객을 꼬드겨야한다...안그러면, 파산하고, 파산하면, 면허가 취소되기 때문이다. 

학교란 곳도, 그저 말 잘 듣는 것만 가르쳐주는 곳이 아니었던가?  누가 누가 더 말 잘듣는가로 경쟁을 시키고, 그 경쟁에서 뒤쳐지면 패고 모욕주고 겁주고 해서, 사람을 무조건 무척 말 잘 듣는 기계로 만들어 놓고, 빚은 무조건 갚아야하는 것으로 전혀 의심도 하지 못하도록 해놓는 등, 심리적으로 완전히 노예상태로 사람을 만들어 놓는 것이 아니냐?  왜라고 묻지도 못하게...미안할 필요가 없는데도, 미안한 감정이 들도록 세뇌시켜 놓는 곳, 잘 못 한 것도 없는데, 잘 못했다고 느끼게 프로그램해 놓는곳...그게 학교가 아니던가...

조금 더 까놓고 이야기해볼까나? 요사이는 많이 줄어들었다고는하나, 성적이 안 좋으면 줘 패거나 기합주는 학교들이 있었다. 그런 학교를 선호하는 부모들도 많았다.  그러나, 학생이 성적이 안 좋으면, 선생을 줘패야하는 거 아니냐?  이발소에 갔는데, 잘 못 깎으면, 손님을 패야하냐? 이발사를 패야하냐?  이발사는 면도칼을 들고 있으니 손님을 패는거냐?  식당에 갔는데 맛이 없으면 주방장이 잘 못한거냐, 손님이 잘 못한거냐?  학교에서 학생이 성적이 좋지 않으면 학교가 잘 못한 것이고, 선생이 잘 못한 거다. 그런데, 왜 애들이 주늑들게 고개를 푹 숙이고 반성하는거냐?  

학교란 곳도, 처음 정직하게 '여기 나와도 결국 노예상태로 빠지게 되는 거야...'라고 처음부터 알려주어야하는 것 아니냐?  직장이란 곳도, '여기서 열심히 일해도 결국 노예상태로 빠지게 되는거야...'라고 처음부터 알려주어야하는 것 아니냐? 

이 사회의 노예적 노동력의 충원을 위해, 그저 뭐든지 내가 잘 못했다고 말하는 그런 말 잘 듣는 기계, 무조건 자기가 잘 못했다고 말하는 기계 그리고 주말에 시간이 있으면, 더 잘 하는 방법이 뭔가를 아르켜 주는 자기개발서를 읽고 다음 주에는 더 우량 기계가 되어보겠다고 부들 부들 결심하는 기계...그런 기계를 만드는 곳이라고 왜 처음부터 이야기하지 않는거냐...

이게 다 사실은 권력관계의 현상이 아니냐?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빚을 져도 더 당당하다. 

미국 정부의 빚은 도대체 얼마냐?  그리스 정부의 빚의 수천만배에 해당한다. 그런데, 왜, 미국정부가 그리스정부에 큰소리를 치는거냐? 

재벌들 빚은 도대체 얼마냐?  헷지펀드들은 도대체 빚이 얼마냐?  내 빚의 수억배의 빚을 지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왜 내가 그 사람들 앞에서 쭈글어 들어야하는가?
 
빚...좋다 갚기로 하자.
 
그런데, 왜 내가 갚아야하는 빚의 사이즈가 내가 꾸었던 것의  몇배가 된거냐?  이건 무슨 조화냐?  있는 넘이 빌릴 적에 오히려 이자를 더 비싸게 내야하는 것 아니냐? 
 
...
...
...

이런 질문들 말이다. 

예전에는 이런 질문을 던지면, 불에 태워 죽이거나, 교주로 모시거나 둘중의 하나로 결정났다.  더위에 약한 사람이나, 종교적이지 않은 사람은 이런 질문을 하지 않도록 조심했었어야한다. 자식 넘 중에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있으면, 모난 돌이 정맞어...하면서, 얼마나 겁을 주어왔던가. 

그래도, 요사이는 인터넷 시대가 되어, 이런 질문을 던져도, 불에 태워 죽이지도 않고, 교주로 모시지도 않는다. 그나마 다행이다.  모가 나도 상당기간 정을 맞지 않는다...

자...이런 것이 Graeber가 던지는 첫 질문이다.  (필자, 이 김서방이 던지는 질문이 아니다. 나는 정맞고 싶지 않고, 그저 평범하게 돈이나 좀 벌고 편안하게 살고 싶기에,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그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을 '이런 사람도 있어요...분명 제 의견은 아니구요'라고 하면서 소개할 뿐이다.  행여 오해없으시길...절대로 내 의견이 아니다. 난 이런 질문 절대로 하지 않는다) 

푸하하. 대강 맛을 보았을 것이다.  

왜 이 사람이 Occupy Wallstreet 운동의 핵심에 들어갔는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이다. 왜 예일대학에서 태녀를 받지 못했는가도 이해가 될 것이다. 

왜 (나는 절대로 아니고) 많은 사람이 이 사람의 의견에 통쾌해하고 후련해 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이다.   (난 전혀 통쾌해 하지도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분명히 밝혀두자. 그저 이런 좌빨 친북의견이 있고 그래서, 우리 애국세력이 궐기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의견을 소개하는 것 뿐이다...헐)  

다음으로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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