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경제학

칼럼 > 실전경제학

마천루의 저주
등록일 : 2015-08-05 21:17

마천루의 저주


'마천루의 저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짓겠다며 첫 삽을 뜨면 최대한 빨리 그 나라 주식시장에서 빠져 나와라....'   이런 이야기인데,  원래 독일의 투자 전문가 한분의 지혜랍니다. 

위키피디아에 찾아보니 아래가 나와있더군요...


[편집]




내가 요사히 가만히 보건데, 마천루의 저주라는 것이 국가적 차원에서뿐 만 아니라, 개개 회사의 차원에서, 그리고, 개인적 차원에서도 상당히 유효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친구들 가운데, 높은 건물 짓고 망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요사이도 어느 그룹이 아주 높은 짓는다고 말도 많더니,  갑작스레 어려워지고 있더군요. 

왜 그럴까...풍수가 안 좋은데 지어서 그런가?  그런 건 아닐겁니다. 풍수도 빡시게 보고 짓습니다. 


첫째도, 높은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봐야하는데...결과적으로' 지나친 자신감이 되어버린 것이겠죠.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 좋은 시절이 계속 될 것이다. 아니 계속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그게 (결과적으로) 틀린 거죠.  바벨탑 이야기가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죠.  언제나 잘 못 될 수도 있어...라는 겸손. 사람에게 이게 없어지면 위험하죠. 큰 건물 시공하시는 분들이 다 그런건 아닌데요. 그런 분들이 왕왕 계십니다. 

둘째로, 이 사람들이 공사를 결정하고 시작할 즈음에는 사실, 부동산 사이클이 하강국면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부동산 경기가 좋아서, 공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막상 완성이 되어서 세입자가 들어와야할 바로 그 싯점에 부동산 불황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확률이 높다는 거죠. 물론, 반대로 부동산 불황기에 역발상을 하여서 건물을 짓기 시작하면 좋죠.  말이 쉽지. 실제로 그렇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들 부동산에 물렸다고 곡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는데, 나홀로, 높은 건물을 짓기 시작한다...이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리고, 그럴 적에는 그 큰 프로젝트를 위한 금융도 동원되질 않습니다.  그렇게 역발상을 잘한다는 분들도 결국 망하더군요. 토론토의 유명한 라이흐만 브라더즈가 그런 분들이었습니다.  

셋째. 예외없이 필요보다는 더 크게 짓더군요.  최대규모...당연히 필요보다 더 크게 짓는다는 말이지요.  나중에 높은 방세를 낼 세입자가 많이 모여야하고 그게 모이질 않으면 건물주가 어려워지는 거죠. 

넷째, 높은 건물에 관한 인허가 등이 보통 정치적인 뒷거래를 통해 이루어 질 적이 많습니다.  다음 정권이 들어오면,  특히 반대파라도 들어오면, 일단 제일 먼저 들여다 보겠죠?  누가 얼마를 뇌물로 받고 인허가 주었다...대분분 공공연한 비밀이거든요.   

다섯째, 원래 건물지으면, 부스러기 돈, 비자금, 여유돈, 리베이트등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것의 분배를 둘러싸고 잡음이 생기겠죠? 그것도 아주 크게 말입니다. 그런 것 전혀 없이 깨끗하게 했다...그러면, 야박하다고 해서 문제가 생깁니다.  

여섯째, 한국의 경우, 상업용 건물의 경우, 서울은 거진 균형 상태에 가깝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큰 새건물이 들어온다...그러면, 서울 전체로 보면 공실율이 크게 올라가겠죠?  부동산 불황도 불황이려니와, 불황이 아니더라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방세를 싸게 해줘야 세입자가 겨우 동원되는 사태가 됩니다.  

일곱째, 게이트웨이 밴쿠버에서 여러차례 설명드렸는데, 짝수번째 오우너가 되라는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일이겠죠? 첫번째 주인이 리스크 다 지고, 수업료 다내고 망하면, 그것을 싸게 사서, 영업을 호전시켜서, 비싸게 3번째 주인에게 팔고...이런 메카니즘 때문에, 비즈네스고 부동산이고 짝수번째 오우너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라는 요령...큰 건물을 자기가 짓는다는 것은 이 요령의 반대 조치를 취하는 것이죠. 

...

...

다른 재벌들이 사옥팔고, 원래 자기들 사옥에 세들어 갈적에 다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하여간, 새 건물 짓는 것...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건물이란 것이 지어보면, 재미납니다. 막 올라가는 것을 보면 성취감 만빵이죠. 금방 또 더 큰 걸 짓고 싶습니다. 거기다 계열사로 건설사라도 하나 있으면, 그걸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도 큰 건물을 짓죠. 
 
 
큰 건물 못 지어봐서 배가 아파서 한 이야기입니다.

 









댓글 :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등록 :
이름 : / 비밀번호 :
= (을) 좌측에 입력하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