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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의 위기: 집단비이성 섹터
등록일 : 2015-07-24 14:39
요사이 조선업계의 전반적인 부실이 뉴스로 떠올랐다. 

세계적인 불경기니 화물 물동량이 제일 먼저 줄어들고 그러니  배 이용하는 물주들이 줄어들고, 그러니, 당연히 배가 안 팔리고...

그런데, 해양 (석유) 시추장비 (플랜트)가 장사가 잘 된다고하니, 

한국의 조선회사들은 그리로 '모두' 몰려갔고, 몰려가면서, '드디어 차세대 먹거리, 진정한 블루오션을 찾았다'면서 샴페인을 터뜨렸으나,

불경기가 더 진행되면서 세일가스라는 추가 진입자와의 경쟁에도 밀린 석유의 가격마저 폭락이니, 석유 시추 계획들이 모조리 취소가 되어버렸고, 그러니, 시추선 만드는 장사도 당연히 어려워 졌고, 

그나마 이미 받은 공사라도 제대로 진행되었더라면 다행이었을텐데, 처음 만들어보는 해양플랜트라서 이런 저런 문제도 발생했고, 경비도 계약당시 생각 보다 더 들어갔고...당연히 대량 손실이 당연히 발생하였으나, 

숨겼고. 

숨겼으나, 

더 이상은 숨길 수 없는 지경에 당연히 이르렀고..


솔직히 충분히 이해가 된다.  위의 여러 문장 중에 그래서 '당연히'라는 말이 계속 등장한다. 


아마 내가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경영진이었어도 나도 똑같은 일을 '당연히' 했을 것이다. 아니, 훨씬 더 우매한 일을 훨씬 더 크게 했을 것이다.  그 경영진들이 보통 분들이냐. 닳고 닳은 업계의 국제 빠꼼이들이 아니냐...


그런데, 말이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몇 몇 분야에서 이렇게 몰빵을 해서 몰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 무언가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거다.  즉, 집단지성의 반댓말, 집단자살성향이 존재하고 있지나 않나우려된다. 

약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 

우리나라 재벌들의 과거의 성장은 

1) "일본이 서구를 추격하는 데 성공한 업종들을 일본 보다 더 많은 노동력과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해서 일본의 시장 점유율을 추격한다"로 요약해볼 수 있다.  정답을 보고 문제를 푸는 형태였다. 더 많은 노동력을 투입하는 과정과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하는 과정에, 자원을 재벌들에게 몰아주던 권위주의적인 정치체제가 필요했고, 

2) 뛰어난 정부관료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있었고.

3) 재벌 자신들도 불철주야 노력도 많이 했다.  징기스칸처럼 살겠다는 재벌 총수들이 여럿 있지 않았던가...그런 재벌총수들이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였던 그 프로젝트들...많은 경우 크게들 성공했다. 그래서, 세계적 규모의 재벌들이 됬다.

4) 그러나, 창조모델과는 달리 이런 '모방-추격모델'은 언제나 궁극적으로 실패한다.  

그리스 궤변론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장난 놀이에, 거북이를 헤라크레스가 영원히 못 추격한다는 파라독스가 있다.  그래서, 헤라클레스가 거북이를 추월해버리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단는 건데.  100 미터 앞에가는 거북이를 따라 잡는 순간, 거북이는 1 미터 더 앞에 가있고, 1미터를 따라잡는 순간, 5센치앞에 가있고. 5센치를 따라잡는 순간 1 밀리 앞에 나가 있고...이렇게 영원히 못 따라잡는다는거다.  말장난이다.  추월하거나 밟거나 옆으로 퍼지게 되어있다.   결국은 일본도 새로운 업종을 선택하고 한국도 새로운 업종을 선택하면서 미래로 나아가게 된다. 어느 순간에는 일본과 동일 선상에 아니면 앞에  대부분의 경우 옆에 가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밖에 없다.  그때는 거북이가 찾아 놓은 길이 아니라, 내가 찾아야한다. 

나 자신 나만의 블루오션, 나만의 차세대 먹거리를, 나만의 방식으로, 나의 싯점에 맞게, 나의 미래를 위해, 내가 찾아야한다.  찾으면 되지, 뭔 걱정...그게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뭔가가 한국 경제 속 여기 저기에 있다는 것이 나의 오늘의 이야기...

4)  일본서 성공한 업종을 한국에 이식한다라는 모델을 따라가는 것은 좋은데, 한국내 몇개의 재벌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한다.  

이 재벌들간의  경쟁체제 때문에, 여차즉하면, 과연 이길이 옳은 길인가, 이길이 내길인가...하는 그런 질문을 차분하게 던지는 일을 소홀히 하게 된다.  

너무 경쟁이 심하면,  원래사람들이 여유있게 생각을 할 수가 없다.  

현대중공업에서 해양플랜트수주를 하는데, 삼성이 하지 않고 있다...그런 것은 있을 수 없다.  시장점유율선점을 위한 한국 재벌간의 경쟁...으로 인해, 그 시장이 좋은 시장인가 아닌가에 대한 차분한 인문학적인 검토를 할 시간적 마음적 인격적 품성적 여유가 없을 수 밖에 없다.  역사성을 관통하며 관조하는 심정으로 미래를 바라보며 다음 프로젝트를 찾는다...이게 어렵다.   

따라서, 자기만의 자기에게 꼭 맞는 독특한 영역을 개발하는 과정에 절대절명으로 필요한 '여유'가 없어진다.  그래서, 골목상권도 (다른 재벌이 먹기 전에)  내가 먹어야되고, 면세점도 내가 해야된다...정권이 바뀌면 우 몰려가 파렴치범죄로 구속된 회장들 풀어달라고 그게 친비즈네스라고 집단건의하는 정도의 행동이외에는 불가능해진다. 

차분하게,  미래를 위한 큰 프로젝트를 놓고 어? 이거 혹시 내가 해서는 안되는 거 아냐? 음...운명적으로 이건 내 프로젝트야...이렇게 내재적 접근을 사색적으로 할 수가 없다.  품성도 품성이려니와,  구조적 문제가 있다...

재벌체제 그 자체도 태생적 유전적 문제지만, 재벌간의 경쟁 체제가 더 문제로 보인다.  

같이 뛰어가는 경쟁자에게 질 수는 없다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 그러기에, 그 도달하는 궁극적인 목표지점은 과연 어딘가 도착지점은 결국 어딘가...이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 도착지점이 죽는 길이라도 마찬가지다. 단지 경쟁에서 질수는 없다는 거다.  버팔로가 한 마리는 절대로 절벽에서 뛰어내리지 않는다. 그러나, 떼로 몰려가면, 수 천마리가 절벽으로 뛰어내린다.  바로 그런 메카니즘이 한국의 경제구조 재벌간의 경쟁구조 속에 본원적으로 내재해 있지 않나하는 의심을 나는 강하게 한다.  나는 한국의 재벌간의 치열한 경쟁이 순역할도 했지만, 부작용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조선업은 부작용이 더 심했던 것 같다. 

5) 해양플랜트...나는 조선산업쪽에 오래된 친구가 많다.  그래서, 늘 업계 사정을 가끔 듣게된다.  야...요새 배 잘 팔리냐?  무시컨넘. 얌마. 요새 배팔아서 먹고사는 조선사가 어딨어, 해양플랜트로 먹구살어? (으쓱)  그래? 몰랐네  (부끄)...난 이런 대화를 과거 수년간 여러번 가졌던 것을 기억한다. 솔직히, 나는 그때 '어째 느그들 좀 불안하다....' 라는 생각을 했다. 

해양플랜트...나는 그것이 그렇게까지 삽박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큰 배에서 모타를 떼어내고 바다 바닥까지 기둥을 박은거다.  낙시터의 가보면 물에 나가 있는 의자형 낙시터...그거 좀 큰 거다.  그것이 경제성이 없어서 선진국들이 대규모로 하지 않았던 것이지, 기술적으로 고난도라서 진출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로켓...돈이 들어서 그것도 아주 많이 들어서 그렇지 기술로만 본다면야 상당히 쉬운 기술이다.  예전의 징기스칸도  구사했던 기술이다.  경제성이 없기에 너도 나도 하지 않는것 뿐이다.  울릉도에서 '배를타고' 울산으로 오는 것이 경제적이지, 울릉도에서 '로켓을 쏴서'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울산에 착륙하는 것이 (물론 훨씬 빠르겠지만) 경제성이 없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해양플랜트...경제성이 없어서, 큰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던 것이고, 잠시 반짝 경기가 있을 적에도, 장기적인 경제성이 없어서 선진국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은 것인데, 그걸 한국기업들이 블루 오션으로 생각하고, 회사의 명운을 걸고 뛰어 들었다. 그래서, 명운이 위태로와졌다.  


6) 의사 결정 과정에 구조적 결함이 있는 섹터가 한국 경제 여기 저기에 산재해 있다.  그 섹터에는 집단비이성이 존재한다.  사업이고 인생이고 경쟁에 몰려서 억지로 하는 결정치고 제대로 된 결정은 드믈다.  나만해도,  대학, 학위...내 과거의 결정들의 결정과정을 돌이켜 차분히 생각해보면, '다들 하니, 다들 하고 싶어하니...' 라는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싶다'는 바로 그 심리가 제일 크게 작동했었다.  뒤돌아보면 큰 실수는 없었다곤 생각하나...그것은 천만다행 주님의 은혜 때문이지, 그 결정의 과정이 옳은 과정이었다는 건 전혀 아니다. 내가 진정으로 뭘 하고 싶은가, 내가 뭘 잘 하나...이런 질문들이 훨씬 더 강하게 물어졌었어야했다.  그저 다른 사람이 하고 싶어하니...이걸로는 안된다.  내 개인이 하물며 그러할 진데, 큰 기업들이야...치열하게 경쟁하는 다른 재벌이 뭘 하면나도 반드시 그걸 해야한다...문제는 내가 하면 상대도 바로 그것을 더 심하게 한다는 점.  그것이 옳으냐 그르냐는 이미 문제가 아니다.  상대보다 더 크게 더 빨리 해야한다. 그게 궁극적 자살골이던 아니던가는 물을 겨를도 없다.  독 마시기도 경쟁이면 상대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마셔야한다...

7) 이렇게 한 업종에 거대 재벌들이 다 몰려들면, 수익율이 당연히 떨어진다. 과거 오일쇼크때의 중동건설붐 때도, 한국기업간의 경쟁으로 건설공사당 수익율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사실, 이번 해양플랜트 건도, 한국기업간의 경쟁으로 출혈수주를 상당히 많이 했었던 것이,  자연스런 경기의 부침이 한 두어 기업의 주식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가적 위기로까지 번지게 된 遠人 중의 하나 일것이다. 슬프다.  외국 선주들 해양플랜트 시공자들은 우리나라의 이 조선사와 저 조선사를 경쟁을 시켜서 가격을 내리기도 했고...


그렇다면, 대기업들이 다음 사업을 '어떻게' 선택해야하는가...

1) 잘
2) 점을 쳐서
3) 기도해서
4) 아무렇게나
5) 경쟁자들이 하는 바로 그걸로
6) 전문 컨설팅 회사의 조언을 들어서
7) 구글에 '다음 사업'이라고 쳐넣고 검색해봐서...

글쎄..위의 모든 방법보다 '스토리텔링'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누군가. 

그런 내가 이렇고 이런 방식으로 이런 이런 사람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고, 그것이 운명이 아니겠는가. 

고로 나는 이것을 한다. 

 스토리텔링...말이다.

거기엔 물론 차분한 자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조용히 자성의 시간을 가지면 자기를 객관화 시켜볼수 있고, 경쟁에 휘말리지 않을 수도 있다.  

모두들 국-영-수 과외공부에 열올릴적에 혼자서 바이올린 연습에 열중하는 것...궁극적으로 그런 사람이 성공한다. 
 나는 기업의 의사결정도 그런 식으로 해야된다고 주장한다. 

진정으로 난 누구인가.  이 기업은 무슨 기업인가.  

차분한 자성, 그리고, 스토리텔링...

그래, 따지고 보면 난 아무것도 아냐...서 시작하는 스토리텔링.  

모든 개인과 기업과 국가의 역사적 운명과 흥망성쇄는 거기서 시작하고 그리고 거기서 끝난다. 

전 세계 여기 저기 다녀보면, 과거 영광스러웠던 조선소들이 폐허로 변한 흔적들을 많이 발견한다.  

바로 이것이 조선업이라는 업종이 어느 특정 환경 속에서 어느 특정 기간만 생존할 수 있는 한철 장사라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예전에 우리나라의 대표 효자 산업중의 하나였던, 컨테이너 사업...결국 전부 중국으로 베트남으로 옮겨갔다.  그리곤 그것 마자도 거의 흐지 부지 되어버렸다.  한철장사...그걸 잘하고 잘 털면 된다. 나쁠 것 없다.  한철장사라고 한탄하지말고 계속 제철장사를 하면된다.  한철장사임에도 그것을 부여잡고 못놓으면 결국 곤란해진다.  

한국 조선업 지금 업계 전반적으로 대폭 축소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 조선업의 장기 전망을 상당히 어둡다고 생각한다.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몇 종류의 배 이외에는 인제는 접을 싯점이, 아니 벌써 한참 전에 접었어야할 것이라 여겨진다. 

89년 중국 서안에서 교수할 적에, 거기에서 세계에서 제일 큰 증기기관 만드는 공장이 있는 것을 보고 재미있게 관찰한 적이 있다.  나는 한국 조선업의 해양플랜트 몰빵이 개방전 중국의 세계최대의 증기기관생산과 유사하다고 느낀다.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것이 창조라는 말은 맞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다들 뭔가를 안 할 적에 이유가 있어서 하지 않는 것들도 많다.  다른 사람이 안 하고 있다. 고로, 내가하면 내가 리더다...라는 것은 언제나 성립되는 명제는 아니다.  다들 지켜보는 가운데 혼자 죽는 케이스도 많다. 

국내 재벌간 경쟁구조 덕에 뭔가 이유가 있어서 선진국 사람들이 진출하지 않았던 부분에 진출하여 사람들이 걸어가지 않던 길을 냅다 달린 것...그게 한국 조선업의 비극의 원인이 아닌가 싶다. 

말이 나온김에 몰빵-몰망의 구조적 문제가 있는 사회현상들을 몇개 짚어보자. 

교육...거기가 제일 심하다. 서열화..선행 학습...허이구 이야기하기도 지겨워...고시 3개붙은 교육감후보, 하버드/예일/프린스턴에 동시입학했다는 유학생...허이구 생각해보기도 지겨워. 괴기스러운 변태 현상.  

거기가 한국인 몰빵 몰망의 가장 대표적인 섹터임에 틀림없다.

1) 힘센 윗사람을 무조건 숭앙하는 체제순종적인 인간이 아니면, 2) 뭐든지 반대 만하는 그러나 너 한번 해봐라고 판을 깔아주면 전혀 대책이 없는 그저 삐딱하기만 한 두종류의 인간만을 만들어낸다. 

그 다음은 어딜까? 

대형 호화 아파트 일것이다.  나는 한국에 계신 친인척 친구들의 집을 방문할 적마다. 그 호화로움에 놀란다. 크기며, 호화스러운 장식들이며...내 친구 내 친익척들이 다 잘사는 분들이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아방궁에 다들 산다. 아마, 이태리보다 이태리 대리석을 더 많이 집속에 들여다 놓고 살고 있음이 틀림없다. 

수십년 부동산 호경기의 말미, 대형 아파트들이 가격들이 (순전히 숫자상으로는) 더 올랐었는데, 그 때 건설사마다, 더 호화 더 대형으로 서로 경쟁을 했었다. 

그 결과, 지금, 영국에서는 여왕님이 버킹검 궁전에 사시고, 한국에서는 하우스푸어들이 아파트 궁전에 살게 되었다. 

공자님 말씀에 세사람만 있어도 나의 스승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집단 지성이란 말도 있다.  여러 사람의 지혜가 한 사람의 지혜보다 낫다는 이야기. 

오늘 위에서 한 이야기는 반드시 집단의사결정이 옳은 결정은 아니라는 이야기.  집단으로 다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

뭐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별 다른 뾰죽한 수는 없었을 것. 

조선회사들 가운데 모두들 해양플랜트에 뛰어들 적에, 아냐...이 치열한 경쟁이 가는 방향이 반드시 옳은 방향이 아닐 수도 있어라는 생각으로 다른 결정을 해서, 살아남은 조선사를 한 번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그런 결정을 하신 분에게 한두어수 지도를 받아야겠다.  세월호 때 망한 세모그룹도 조선사가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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